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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朴해임건의안 통과, 퇴장해야＂

4일 외교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퇴장 문제, 질의 중 동영상 음성 공개 여부를 두고 파행을 거듭했다. 사실상 오후 4시가 넘어 본격적인 감사가 시작됐는데, 야당은 '순방 외교' 논란을 집중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한미·한일 동맹 강화를 성과로 내세우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외교'가 참사라고 맞받았다.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박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의사 진행 발언을 이어가며 공방을 벌였고, 회의는 개의 약 30분 만에 정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말 국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며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과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외교부를 대상으로 한 질의는 시작하지 못한 채 오전 10시 36분쯤 정회됐고, 오후 2시 10분쯤에야 재개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영상 공개'를 두고 충돌했다. 첫 질의에 나선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영국 BBC의 한 프로그램에서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 관련 사안을 다룬 영상을 틀었는데, 영상 화면은 재생됐지만 음성이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상임위에서는 영상·음성을 모두 틀 수 있다"고 주장했고, 윤재옥(국민의힘) 외통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생 여부는 여야 합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논쟁 끝에 국감은 약 50분 만에 다시 정회됐다가 4시 10분쯤 다시 재개됐다.

여야는 순방 성과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만남을 두고는 "48초의 기적"(김경협 의원)이라고 비꼬았고,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는 "누가 봐도 간담회 형식"(황희 의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중국 방문 때 10끼 중 8끼를 혼밥을 했다. 중국 공안들에게 우리 취재기자가 두들겨 맞아 기절했는데 중국 사과를 받았나"라며 "이런 걸 외교 참사라고 한다"고 했다.

한편 주미 한국 대사관이 지난 8월 초 IRA상 전기차 세액공제 개편안을 외교부에 보고했으나, 박진 장관이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워 보고와 대처가 닷새가량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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