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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평균기온 23도… '여름도시 태백' 관광 상품화 할 것＂

강원 태백시는 한때 12만명을 넘었던 인구가 현재 3만여명으로 급감해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시의 경제는 무너졌고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등 점점 활력을 잃고 있다. 이상호(49·사진) 태백시장은 지난 5일 본지 인터뷰에서 "태백의 생존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인구가 급감하는 데 대한 대책은.

"탄광 산업이 번창했던 1987년 태백시 인구는 12만208명이었다. 하지만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인구가 계속 줄었다. 지난 8월엔 인구 4만명 선도 무너졌다. 최근 정부로부터 인구소멸대응기금 220억원을 확보해 복합힐링센터와 공공산후조리원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스포츠 인프라를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포츠센터를 조성해 전지훈련 및 각종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여러 기업과 이전 협의를 진행 중이며, 보조금 등 기업 지원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가 장성광업소의 2024년 폐광을 잠정 결정했다.

"정부가 2023년 화순, 2024년 장성, 2025년 도계 등 대한석탄공사 산하 광업소의 폐광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폐광 이후 대체할 산업과 광업 피해 복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 면밀한 후속 대책 없이 추진한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 대책 없이 폐광된다면 쇠락의 전철을 또 밟을 것이다. 대체 산업과 광업 피해 복구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고 폐광과 동시에 피해 복구와 개발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

―전국의 시(市)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도로 나들목이 없다.

"태백은 수려한 자연 경관 등을 갖췄지만 접근성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소외당하고 있다. 다행히 올 초 삼척~영월 고속도로 사업이 정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중점 사업으로 반영됐다. 이 고속도로가 놓이면 경기 평택부터 충북 제천, 강원 영월·태백을 거쳐 삼척까지 이어진다.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힘을 쏟겠다."

―'기후 마케팅'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는 900m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원지대로 총면적의 88%가 임야인 산악 도시다. 이 때문에 연중 가장 더운 7~8월 평균기온이 23도에 그쳐 폭염과 열대야가 거의 없다. 이런 지리·기후적 특성을 살려 '여름도시 태백'이란 브랜드를 만들고 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다." 기고자 : 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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