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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현재 2.5%인 기준금리를 3.0%로,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5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급속한 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과 침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기록적 강(强)달러 현상을 누그러뜨리려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고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미국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느라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인상하는 '역(逆)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만큼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달러 초강세 속에 자국 통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져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3개월 새 원화 가치는 8%나 하락해 세계 주요 통화 31개 가운데 셋째로 하락 폭이 크다. 통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떨어진 곳은 물가 상승률이 80%나 되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뉴질랜드 달러뿐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 인상,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의 외부 악재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이번이 끝이 아니라고 본다. 미국이 금리를 또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 오는 11월에도 한은의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1800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 등으로 빚 많은 가계와 영세 자영업자, 그리고 부채 비율 높은 한계 기업의 고금리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미친 집값'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주택 구매에 나섰던 2030세대는 집값 떨어지고 대출 이자 부담까지 급증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한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충격을 완화해줄 대책을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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