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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등 주요 시설부터 괌까지, 보름간 7차례 탄도미사일 도발
당 창건일 맞아 대대적 선전… 김정은 ＂적들과 대화할 내용 없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9일까지 7차례 실시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 공격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전술핵 부대 지휘'라고 한 것은 핵 미사일 도발이란 의미다. 이 기간 북한은 미군 전략 자산이 모여 있는 괌 타격용인 사거리 3500㎞의 중거리 미사일과 일본 내 미군 기지 공격이 가능한 800㎞ 미사일, 한국 주요 시설을 겨냥한 300~400㎞대 미사일을 밤낮 가리지 않고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했다. 김정은은 훈련장에서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핵 전투 무력이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을 지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백방으로 (핵 무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창건 77주년을 맞아 선전 기관들을 총동원해 이 같은 핵 미사일 훈련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한 미사일은 '저수지'라는 예상치 못한 장소를 처음 이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 당국은 애초 지상 이동식발사대(TEL)라고 분석했지만 실제는 수중에서 소형 SLBM을 쐈다. 북한에 산재한 저수지에서 SLBM을 쏘면 사전 탐지가 어렵다. 또 지난 8일에는 군용기 150대를 동원해 대규모 공중 훈련도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핵 선제 공격 법제화' 발표 이후 핵 미사일 전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있다. '핵 선제 공격'의 실제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고자 :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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