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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보장위 열어 ＂강력대응＂
우호국인 벨라루스도 참전 조짐
＂우크라 서부에 병력 배치할 것＂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나서자 전 세계는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수차례 공언해 온 '핵 보복'을 가시화(可視化)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소집한 국가안전보장 위원회에서 "(러시아 영토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강력할 것이며, 그 규모는 (러시아에 제기되는) 위협 수준에 상응할 것"이라며 "누구도 이에 대해 의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영토가 공격받으면 (핵무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격할 것이며 이는 허풍이 아니다"라고 한 지난달 21일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의 측근인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장도 최근 "핵무기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앞서 핵무기 유지·관리 및 수송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방부 제12총국이 핵무기 배치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러시아의 핵 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러시아가 '지구 종말의 무기'로 꼽히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실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 3일 "푸틴이 포세이돈을 실은 잠수함 'K-329 벨고로드'호를 북극해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0일 "러시아와 연합군을 꾸려 서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도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보복 공격에 대해 "국면이 최대한 빨리 완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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