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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권주자들 신경전 격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자신이 7주째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를 공유한 데 대해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고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고 썼다. 그는 "여론조사는 참 많은 함정이 있다"면서, 이른바 '역선택' 현상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도 전날 "지난번 경기지사 경선 때 50대50 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 전 의원이) 졌다. 당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면서 유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지난 6·1 경기지사 선거 때 일반 국민과 당원 조사를 절반씩 반영했는데도 경선에서 패배한 유 전 의원은 당심 반영 비율(70%)이 훨씬 큰 전당대회에는 경쟁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역선택 공방'은 당대표 선거 룰 싸움의 전초전 성격이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 70%·일반 국민 3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당내 선거를 치러왔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 당대표 선거 때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의 의견만 반영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반영했다. 이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앞선다. 직전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나 전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 등은 당심 챙기기에 우선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파동'을 겪은 만큼 당 주류와 전통적 지지층 사이에서는 '정권 순항'을 위해 적합한 후보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친윤계 후보로 '윤핵관' 권성동 의원과 4선 윤상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안 의원 등을 겨냥해 '당권 도전 시 대선 불출마 선언'을 압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내년 2월쯤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지도부는 '대선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를 규정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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