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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봄 BSI 청장 면직 임박

독일의 사이버 보안·통신 분야 수장인 연방정보기술보안청(BSI) 청장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됐다는 혐의로 면직될 상황에 놓였다.

10일(현지 시각)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이 아르네 쇤봄 BSI 청장을 면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BSI는 내무부 산하 기관이다.

패저 장관은 이날 "(쇤봄 청장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했다. 패저 장관과 쇤봄 청장이 13일 함께 진행하기로 한 BSI 연례보고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쇤봄 청장이 2012년 창립 회원으로 참여한 '독일 사이버안전자문위원회'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 쇤봄 청장은 2016년 BSI 청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이 단체 회장을 맡았다. 이 단체 회원으로,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이 만든 러시아 사이버 보안회사 '인포텍스'가 참여했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보안 관련 정보가 이곳을 통해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회원사인 독일 사이버 보안회사 '프로테리온'이 지난 3월까지 인포텍스에서 보조금을 받으며 운영됐다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독일산'이라며 판매한 보안 프로그램이 실제로는 '러시아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패저 장관이 쇤봄 청장에게 이 단체와 거리를 두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쇤봄 청장이 지난달 초 단체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자 내무부 내부에서 쇤봄 청장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고 도이체벨레(DW)는 보도했다.

독일 사이버안전자문위원회와 쇤봄 청장은 10일 러시아와 연계됐다는 혐의에 대해 "어리석은 소리"라며 부인했다. 독일 빌트지는 패저 장관이 "(쇤봄 청장을) 얼마나 빨리 교체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직을 맡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쇤봄 장관은 청장에 임명되기 전부터 사이버 보안 관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야당의 비판이 거셌다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기고자 :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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