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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선 소시지롤, 日선 생메밀면 등 코스요리+퍼포먼스 체험형 공연

영국 그리니치에서는 돼지고기 소시지롤과 토마토 처트니, 일본 홋카이도로 이동하면 생메밀면과 부각,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양배추를 곁들인 만두와 보드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하면 불에 구운 소고기와 파인애플···.

어느 일품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가 아니다. 체험형 공연 '그랜드 엑스페디션'이 서빙하는 메뉴다. 관객은 열기구(?)를 타고 영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우주 등으로 이동하며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후식까지 5가지 코스 요리와 나라별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장르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머시브 다이닝(몰입감 있는 식사)'. 시청각뿐 아니라 촉각, 미각, 후각까지 자극하기 때문이다.

2018년 영국에서 초연해 히트한 '그랜드 엑스페디션'이 한국에 상륙했다. 관객('모험가'로 불린다)은 원형의 공연장 속 열기구로 안내된다. 정교한 세트 디자인과 포그(연기), 바람, 360도 스크린으로 마치 하늘로 둥실 떠올라 여행하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낸다. 국내에서 선발한 배우 8명이 나라별 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관객도 기차놀이 같은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식.

열기구 속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 세계를 일주하며 이국적 음식과 공연을 만난다는 점에서 희소 가치가 있는 체험이다. 하지만 열기구에 오를 때와 내릴 때 마음이 다른 것은 왜일까. '그랜드 엑스페디션'을 공연 따로, 음식 따로 품평한다면 그 어느 쪽도 웅장하지 않고 다소 미흡하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따지는 관객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려운 공연이다.

회당 102명에게만 판매한다. 표값은 17만원. 특별한 기념일이거나 문화 회식, 무대에서 잘 노는 커플에게 추천한다. 공연은 내년 3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카오스홀. 기고자 :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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