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 黑 김명훈 九단

〈제8보〉(78~89)=두 기사 모두 잔수에 밝고 전투에 능하다. 어릴 때부터 둘은 만나기만 하면 격렬한 싸움 바둑을 펼치곤 했다. 2014년 첫 공식전 이후 초창기엔 변상일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내용을 보면 상당수가 변상일의 역전승이었다. 하지만 김명훈도 성장을 거듭하면서 상대 전적 4승 10패로 간격을 좁혀가는 중이다. 올해 맞붙은 두 판(LG배·YK건기배)은 모두 김명훈이 가져갔다.

백이 △에 끼우자 흑이 ▲로 막은 장면. 78로 79 자리에 잇고 버티는 수는 없을까. 참고도를 보자. 좌변 흑의 약점을 최대한 물고 늘어지면 8까지 조이는 건 가능하다. 그러나 10 이후 흑이 A로 사는 수와 B의 탈출을 맞보면 대책이 없어진다. 흑 대마가 살면 좌변 백은 한 집도 없어 고스란히 잡히게 된다. 결국 78에 두어 패맛에 기대는 것이 유일한 활로였다.

83으로 한 발 물러나 84의 양단수를 맞고도 또 패라는 것이 흑의 자랑. 패는 패지만 한 수 늦은 패였다는 얘기다. 88로 때려냈을 때 흑이 준비한 팻감은 89. 하변의 견고한 백 진지를 갈아엎고 잡혀있던 흑 3점이 살아가는 대형 팻감이다. 백은 이 팻감을 받아줄까, 아니면 중앙을 빵때려 패를 해소할까. (82 88…△, 85…79)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