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한은, 또 0.5%p 인상 '빅스텝'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3개월 만에 다시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높여 연 3%로 인상했다. 연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은은 지난 4·5·7·8월에 이어 이날까지 사상 처음으로 5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빅 스텝을 밟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5% 중후반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5%를 넘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경기 둔화 가능성,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위험 등을 감수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것이다. 13년 만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설 정도로 급락하고 있는 원화 가치를 방어하고, 지난달 연 3~3.25%까지 오른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도 한은이 두 번째 빅 스텝을 선택한 이유로 꼽힌다.

이 총재는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가 연 3.5%가 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대해 "다수의 금통위원들과 같은 견해"라고 말했다. 최종 금리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 이 총재는 명확한 답변을 꺼렸지만, 한은 안팎에서는 다음 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세 번째 빅 스텝 가능성도 거론된다.

빅 스텝으로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커졌다.이날 한은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2.1%)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기사 A6면 기고자 : 손진석 기자
본문자수 : 940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