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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12년간 평균 오차 0.81%p

국내외 주요 기관 가운데 경제 성장률 전망의 정확도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다음이고, 기획재정부는 한은에 뒤졌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KDI의 성장률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의 평균 오차는 연평균 0.81%포인트였다. 코로나 사태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 2020년과 그 영향이 지속된 2021년을 제외하면 KDI의 예측이 가장 크게 벗어난 해는 2012년의 1.8%포인트(전망 3.8%, 실제 2%)였다. 가장 오차가 적었던 해는 2016년의 0.1%포인트(전망 3.0%, 실제 2.9%)였다. 한은의 12년간 연평균 오차는 0.88%포인트였다. 기재부의 연평균 오차는 0.95%포인트였다.

기재부의 경우 경기 부양 대책 등의 효과를 반영한 일종의 목표치로서의 성격이 있어 KDI나 한은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기재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시장에서 향후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나 정부가 예상하는 경기 침체 강도 등을 보여주는 일종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가급적 비관적 전망을 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0년대는 정부가 '정책 효과'를 반영해 타 기관보다 성장률 예측치를 올려 잡는 관행이 있었다"며 "최근 들어서는 성장률 전망을 냉정히 하는 쪽으로 기류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기재부는 6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6%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는데 당시 한국은행(2.7%), KDI(2.8%) 등이 발표한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전망은 국내 기관들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년간 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 평균 오차는 연평균 1%포인트였고, IMF의 경우는 1.12%포인트에 달했다.

KDI는 전년 10∼12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그해의 실제 성장률을 비교했고, 한은과 기재부는 전년 12월~그해 2월 사이 내놓은 전망치를 기준으로 오차를 측정했다. IMF는 전년 10∼12월, OECD는 전년 9∼10월에 내놓은 전망치를 그해 실제 성장률과 비교했다. 기고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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