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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대에 들어서면서 대출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작년 8월 이후 약 1년 2개월간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3%로 2.5%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증가는 약 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이번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12조20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때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은 6조2000억원 늘고, 0.5%포인트 올릴 때는 12조2000억원 늘어난다. 지난해 8월부터 이날 금통위까지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6번, '빅 스텝'이 2번인 것을 고려하면, 1년 2개월간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총 61조4000억원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빅스텝을 단행하면 가구당 평균 이자 부담이 연간 약 50만원 느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내 8%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9~7.17%로 상단이 7%가 넘는다. 한은이 다음 달 금통위에서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해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도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예·적금 등 수신금리도 오른다. 이날 빅스텝을 감안해 우리은행은 수신금리를 13일부터 최대 1%포인트, NH농협은행은 14일부터 최대 0.7%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폭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신금리 상승은 대출금리를 밀어올린다. 대출금리 산정의 기반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수신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뛰면 코픽스가 상승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기고자 :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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