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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표 물가지수가 최대변수

한은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선 것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다음 달 1~2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상 레이스'에 뛰어들 태세다. 한은도 뒤처질 수 없는 처지다.

연준의 향후 금리를 예측하는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다음 달 연준이 현재 연 3~3.25%인 기준금리를 3.75~4%로 끌어올릴 확률을 80%(12일 기준)로 전망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이 5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인 3.5%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13일 발표될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이지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급격한 긴축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자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스웨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렸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에도 13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엔화 가치 추락이 심각한 상황이다. 12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46엔선을 넘어서며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에도 엔·달러 환율이 145.89엔까지 오르자 일본 외환 당국이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2조8400억엔(약 27조700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RBC의 앨빈 탄 외환전략가는 "도쿄(일본 외환 당국)는 시장에 쉽게 항복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최근 달러 가치의 급등세를 고려하면 (엔·달러 환율) 방어선은 조금 더 높아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기고자 :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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