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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개전 이후 중재자 역할… 美·佛·獨·英에도 협상 요청

최근 크림대교 폭발 사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에 러시아군이 무차별 공격을 펼쳐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만나 현안을 논의키로 했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여러 차례 중재 역할에 나서 일부 이슈에서 성과를 내기도 해 이번 만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13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 회의(CICA)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튀르키예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서방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됐다면 이번 회담에서 그 문제 논의도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튀르키예 일간 밀리예트는 "튀르키예가 미국·프랑스·독일·영국에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 자리를 마련했고, 7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합의하는 데 역할을 했다.

러시아와 서방·우크라이나가 빠른 시일 내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리는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 제안이 있다면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측에서 진지한 접촉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10~11일 이어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에너지 기반 시설 30%가량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서부 최대 도시 르비우의 경우 수도와 전력 시설이 파괴돼 전체 지역의 30%가량이 정전 상태에 놓였고, 일부 지역은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기고자 :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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