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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 黑 김명훈 九단

〈제9보〉(90~107)=변상일(25)을 대할 때면 개화(開花) 직전의 탐스러운 꽃망울을 보는 기분이다. 마이너 세계 기전인 국수산맥배 우승 등 세계 심장부를 향해 착실히 진군 중이다. 중국 갑조리그서도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정상 일보 전에 넘어지는 경우도 잦아 용(龍) 그림에 아직 눈동자는 못 찍은 느낌도 준다. 변상일의 '2% 채우기'는 한국 바둑의 저변 확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흑이 ▲로 팻감을 썼을 때 90의 빵따냄은 당연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수. 참고도를 보자. 1로 때려낸 뒤엔 3이 유일한 팻감이지만 흑은 4(△ 자리 이음)로 패를 해소할 것이다. 5로 따내 다시 패인데, 흑 6 때 백의 다음 팻감이 없다. 90으로 빵따낸 위력도 엄청나지만 91까지 하변 주인이 바뀌어선 흑의 우세가 불변이다.

그나마 선수(先手)를 잡은 것이 백의 위안. 92에 걸쳐 95까지 된 다음 96으로 바짝 다가선 수가 백의 다급해진 심정을 말해준다. 여기서 97, 99로 붙여가는 수가 좋은 대응이란 찬사를 들었다. 100으로 '가'에 두어 실리를 탐하면 흑이 '나'로 씌워 역공해오는 수가 겁난다. 103은 우세를 의식하고 최대한 두텁게 둔 수. 백은 노리던 104를 감행, 우상귀 맛을 노리고 나섰는데….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4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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