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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5월쯤 2억3100만원 상당의 방위산업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적으로는 3월 9일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5월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이라고 한다. 주식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유력 대선 후보가 대선 직후, 그것도 의원 출마 직전에 주식 투자를 한 것은 들어보지 못한 일이다.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은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3000만원 이상 보유 주식은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그래서 웬만해선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다. 역대 대선 후보 중 거액 주식을 보유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 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 방산업체 주식을 2억원대나 사들였다. 통상 대선에 진 후보는 일정 기간 자숙하면서 언행을 조심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이 대표는 얼마 후 국회의원에 출마했고 당대표 선거에도 나갔다. 다음 대선에도 도전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주식 투자가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나.

더 이상한 점은 방산업체 주식을 가진 이 대표가 직무 관련성이 높은 국회 국방위에 스스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국방위는 방산업체 사업을 허가·관리하는 방위사업청이 소관 기관이라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백지신탁 심사를 청구했다지만 애초에 국방위를 선택하지 않거나 주식을 팔았어야 옳다. 이 대표는 과거 "이해충돌방지법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개혁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 주장과도 맞지 않는다.

민주당은 주식 보유가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고 문제없다고 했다. 하지만 탈원전 감사를 주도했던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해선 자녀들이 원전 관련 주식을 갖고 있다며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이 대표는 더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대선 직후, 의원 출마 직전에 굳이 주식을 산 이유를 밝히고 주식을 조속히 처분하는 게 옳다.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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