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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역을 63빌딩급 랜드마크로… 고시촌은 청년 창업단지로 개발＂

박일하(59·사진) 서울 동작구청장은 지난 11일 본지 인터뷰에서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8월 수해를 꼽았다. 당시 동작구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고 지하철역과 시장이 물에 잠겼다.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인 그는 "수해와 복구, 보상 등의 과정을 겪으며 구청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노량진역을 복합 개발해 63빌딩에 견줄 만한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고 노량진 고시촌을 청년 창업 단지로 바꾸겠다"고 했다.

―어떤 수해 방지 대책을 마련했나.

"단기 대책으로 주택과 상가 281곳에 구 예산을 들여 차수판(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있다. 하수구의 역류를 막기 위해 역류 방지 장치도 925개 설치 중이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이수~과천 구간과 도림천에 지을 예정인 대심도 빗물터널의 조속한 완공을 서울시에 촉구하고 있다."

―도로에 열선을 깔겠다고 한 이유는.

"통상적으로 여름에 비가 많이 오는 해에는 겨울에 눈도 많이 내린다. 동작구에는 고갯길이 많아 지금부터 대비하려는 것이다. 다음 달까지 5개 도로에 열선을 깔 계획이다."

―노량진 고시촌을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동작경찰서 뒤편의 고시촌 2만여 평(6만6000㎡)을 통째로 개발해 미국 뉴욕의 '코넬테크' 같은 청년 창업 단지로 조성할 것이다. 거기에 미국이나 영국의 빅데이터·AI(인공지능) 전문대학원과 기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코넬테크는 첨단 기술 스타트업을 길러내고 있는 공학 전문대학원으로 뉴욕에서 창업 붐을 일으키고 있다. 노량진은 여의도와 용산 인근에 있고 공항과도 지하철로 바로 연결된다. 앞으로 고시촌이 천지개벽을 할 것이다."

―노량진역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나.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자를 유치해 하루 30만명이 환승만 하는 낡은 노량진역을 랜드마크 빌딩으로 개발할 것이다. 노량진역에는 청년 유동 인구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해 랜드마크 빌딩에 국내 최초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세계 대회장을 유치할 생각이다."

―흑석동에 고등학교를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흑석동 일대가 재개발돼 인구가 늘었지만 이 지역에는 정작 고등학교가 없다. 관악구의 고등학교를 옮겨 오려고 하는데 관악구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다. 동작구와 관악구는 학생 인구는 비슷한데 고등학교 수는 각각 6개와 11개로 차이가 크다. 2025년 3월까지는 꼭 개교하려고 한다." 기고자 : 최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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