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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에 일자리 사라져… 노동복지기금 조성해 실직자 지원＂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조선업이 잘나갈 땐 "지나가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부자 동네'였다. 그러나 2016년 시작된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청장년층 인구가 새 일자리를 찾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울산 동구 지역 국회의원(민중당)을 지낸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58·진보당·사진)은 지난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만나는 주민마다 오랜 불황과 코로나, 고물가로 어깨가 처져 있다"며 "일자리를 늘리고 교육 환경을 개선해 이 같은 동구의 위기를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 인구가 2013년 17만8500여 명에서 지난달 15만2000여 명으로 줄었다.

"조선업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16~2018년 약 3만4000명이 해고됐고, 해고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났다. 현재 조선업은 일이 힘들어 기피 현상이 생기면서 외국인을 쓰겠다고 하는 실정이다. 다단계식 하청 구조와 임금, 복지를 개선해야 우수한 인력이 찾는 좋은 일자리가 될 것이다. 동구 미포산업단지엔 청년이 선호하는 IT, 4차산업 업종을 유치하려 한다."

―노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노동자를 지원하는 노동복지기금을 만들겠다. 실직 노동자의 긴급 생활 안정, 주거·의료, 복지, 재교육 등을 지원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복지 수준 차를 줄이는 데 이 기금을 쓰겠다. 동구가 해마다 25억원씩 4년간 100억원을 모으고, 대기업과 노조, 울산시, 정부에서 출연받아 3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픈 퇴직자와 여성 노동자의 건강 관리 등을 지원하는 노동자종합지원센터도 만들겠다."

―노동복지기금을 두고 특정 계층을 위한 것으로 세금 수혜의 보편성 침해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기금이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점과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같은 기업인들도 이 기금이 노동자의 사회 안전망을 두껍게 해주는 좋은 사업이라고 한다. 시간을 두고 의회를 설득하겠다."

―교육 여건은 어떻게 개선할 건지.

"울산시교육청과 함께 동구의 교육 여건을 개선할 특별팀을 꾸렸다. 교육청 지원을 받는 한편 권역별로 초등생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해주는 돌봄 센터를 늘리겠다. 청소년 일대일 진로 상담, 1인 1특기 예체능 수업 등을 지원해 교육 여건이 안 좋아 동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기고자 :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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