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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 黑 김명훈 九단

〈제10보〉(108~118)=형세가 불리한 백은 중앙 두터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두터움을 살리기 위해선 우상귀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흑이 ▲로 젖혀온 상황에서 백이 108로 물러선 것도 그런 이유였다. 참고 1도를 보자. 백은 1, 3으로 흑 한 점을 잡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 8까지 되고 보면 흑의 중앙 발언권이 더 강해지고 백세(白勢)는 빛을 잃는다.

110도 핀트가 빗나갔다. 참고 2도 1, 2를 선수 교환한 뒤 3으로 상변 흑 한 점을 품어 안정하는 것이 좋았다. 우변은 4~6 정도로 절충한다. 실전에선 상변 흑 한 점이 움직이면서 백 대마도 부담을 안게 됐다. 111, 113, 115는 김명훈 특유의 현란한 행마(行馬). 누가 쫓고 누가 쫓기는지 아리송해졌다.

116은 자신의 자세를 정비하며 상대 허점을 노리는 요충. 117을 기다려 118에 갖다 붙인 수가 멋졌다. 이번엔 싸움바둑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변상일다운 멋진 카운터 블로다. 이 수가 왜 강력하고 위협적인지 이제부터 상변 일대에 펼쳐질 백병전을 통해 고스란히 밝혀진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6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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