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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대규모 집회 몸살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에 최근 대형 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도심 교통이 종종 마비되고 일반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나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때 '집회 1번지'로도 불렸던 광화문광장에서 집회가 금지돼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청와대 개방 후 용산 대통령실 인근으로 갔던 집회가 다시 세종대로로 돌아오고 있는 탓이다.

10월 들어 세종대로에서는 매주 주말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글날 연휴였던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근처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등이 집회를 열어 경찰 추산 3만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 1일에는 시청역~광화문역 사이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좌파 단체와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각각 집회를 열어 1만여 명이 몰렸다. 15일과 22일에도 여성 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 등의 대규모 집회가 각각 예정돼있다. 평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5일 보험대리점업계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플랫폼의 보험 진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고, 지난달 16일 금융노조도 1만명 규모의 총파업 집회를 이 일대에서 했다. 지난 8~9월 2개월간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크고 작은 집회만 총 143건에 이른다.

경찰은 세종대로에 집회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광화문광장 풍선효과를 꼽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직전인 2019년 광화문광장에서 총 55번의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지난 8월 초 광화문광장이 정비를 마치고 재개장한 후 광장 사용 허가권이 있는 서울시는 최근까지 광장에서의 집회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광장이 막히자 그 옆 세종대로가 주요 집회 장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갔던 집회도 다시 세종대로로 유(U)턴하고 있다. 청와대가 개방되고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에 자리 잡으면서, 취임 초에는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가 잇따랐다. 하지만 지난 6월 87건에 달했던 용산 근처 집회는 8월과 9월 들어 각 60건, 62건으로 줄었다. 경찰이 대통령 집무실 반경 100m 내에서 집회를 허가하지 않고 집무실 건너편에 500명 이하의 집회만 할 수 있게 하고 있어서다. 14일에도 대통령실 근처에서 3개 단체가 집회를 열었지만 모두 5~100명 수준의 소규모 집회 혹은 기자회견이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통령실 인근은 차로를 완전히 틀어막지 않는 한 수천명이 대규모로 모일 공간 자체가 없는 데다, 탁 트인 곳도 없어 대규모 인파가 몰린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집회 주최 측이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김수경 기자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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