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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창의성 교육 교수 모임'

14일 오후 서울대 관정도서관에서 열린 '서울대의 사명: 창의적 교육으로 Saving Korea(한국을 구하라)' 포럼. '서울대학교 창의성 교육을 위한 교수모임(이하 교수모임)'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차기 서울대 총장 선거에 나선 남익현 경영대 교수, 유홍림 사회과학대 교수,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는 어떻게 대학 강의와 입시에 창의성 교육을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세 총장 후보자는 창의력을 키우려면 학과나 분야 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차 교수는 "학생들에겐 다른 학과 수업을 기웃거리다 낙제도 받아보는 '비생산적인' 경험이 필요하다"며 "학교 내 다른 분야로 경계를 넘어갈 수 있게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남 교수는 "학생들이 대학을 나간 뒤에는 입시나 대학에서 풀었던 단순하고 표준화된 문제가 아니라 새롭고 여러 분야가 얽힌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융합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우리 사회는 예전보다 상상력과 실험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일부 성공 사례만 주목한다"며 "한국이 실패의 축적을 감당하고 시행착오에 보상을 줄 수 있도록 서울대가 나서 지속적인 공론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모임 회원들은 그동안 서울대가 학생들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세직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까지는 세상에 있는 지식을 습득하는 게 서울대 강의의 전부였다"며 "앞으로는 10% 정도, 15주 수업 중 단 1주만큼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수업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의 내용과 방식이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는지 강의 평가와 교수 평가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오남 수학교육과 교수는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창의적인 수업 방식을 도입하게 하려면 강의 평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모임은 대학에 실험적인 창의력 수업을 도입하는 서울대 교수 60여 명의 모임으로 2016년 3월 발족했다. 기고자 :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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