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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만명, 작년대비 47% 뚝
세종시는 91% 급감, 72명에 그쳐

집값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가 9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매수세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생애 첫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매수자는 2만43명으로 작년 같은 달(3만7957명)보다 47.2% 줄었다. 부동산 매수 심리가 바닥이던 2013년 1월(1만5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패닉 바잉(공황 구매)을 주도했던 20~30대 생애 첫 매수자는 9월 1만885명으로 1년 전(2만1824명)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월평균 5만6000여 명에 달했던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올 1월 3만521명으로 줄었고, 8월에는 2만5001명까지 떨어졌다. 이어 한 달 만에 약 5000명이 더 줄어 2만명을 겨우 넘겼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의 생애 첫 매수자가 작년 9월 824명에서 올해 9월 72명으로 1년 새 91.3% 급감했다. 이어 서울(-62.7%), 전남(-62.4%), 충남(-54.2%), 충북(-49.9%), 경기(-49.1%)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정부는 주택 거래 급감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경착륙과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막고자 지난 8월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로 완화하고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금지 조치도 완화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4~7%대에 달하고 있어 주택 매수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결정하면서 연말 대출 금리가 8%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무주택자들의 관망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20~30대는 금융 지능이 높은 세대이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까지 감수하며 집을 매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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