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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단 1개… 캐롯, KGC에 패

"성현이 형 슛을 막고 깐족거릴 거예요."

프로농구 안양 KGC의 문성곤(29)은 지난 15일 서울 SK를 꺾고 난 뒤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원주 DB전을 승리로 이끈 전성현(31)은 이 말을 전해 듣고 "성곤이를 적으로 만나다니 기대된다. 앞에서 3점슛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응수했다.

둘은 KGC에서 약 7년 동안 함께 뛰었다. 문성곤은 숨막히는 수비로, 전성현은 폭발적인 외곽포로 팀의 공수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성현이 신생팀 고양 캐롯으로 이적하면서 둘은 갈라졌다.

그리고 16일 벌어진 첫 맞대결은 문성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문성곤은 경기 내내 전성현을 전담 마크했다. 전성현은 짜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문성곤 앞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이 전성현의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3점슛이었다. 특기인 3점슛은 3개 던져 2개가 빗나갔다. 전성현은 전체 야투율도 25%로 7득점에 그쳤다. 고양 캐롯은 전성현이 막히자 디드릭 로슨(20점10리바운드)을 제외하고는 공격을 풀어나갈 선수가 없었다. KGC는 문성곤의 든든한 수비와 함께 오마리 스펠맨이 19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고양 캐롯을 73대62로 꺾었다.

문성곤은 "(성현이 형에게) 3점슛을 하나 줘서 아쉽다"며 "손가락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더라.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아쉬웠다"고 했다. 지난 8시즌 동안 KGC 감독을 지내며 전성현과 문성곤을 지도했던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은 "(친정팀을) 이겨보려 했는데 멤버, 체력과 신체 조건 등 우리가 역부족이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대구에서는 전주 KCC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1대72로 눌렀다. KCC 허웅이 19점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서울 삼성은 창원 LG를 65대62로 제쳐 은희석 감독에게 프로 정규시즌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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