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국민앱 카카오의 배신

카카오 먹통 대란이 플랫폼 독점 사회에 대한 우려로 번져가고 있다. 지난해 문어발 확장과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카카오는 계열사 수를 올해까지 대폭 줄이기로 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지난 4월 김성수 카카오 의장이 "올해 계열사 수를 30~40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138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올해 10월 현재 128개로 겨우 10개가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동안 카카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70% 가까이 빠졌다.

카카오는 50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의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결제·은행·게임 같은 서비스를 키우고, 나중에 이들을 분사시켜 상장해 임직원에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이 같은 성장 방정식은 증시가 호황을 맞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맞물려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을 120조원까지 키웠다. 하지만 증시가 얼어붙고 주요 계열사 주가가 폭락하면서 "무분별한 쪼개기 상장으로 모든 카카오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기사 A2·3면 기고자 : 장형태 기자 최경운 기자
본문자수 : 662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