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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입대 소식에 소셜미디어 들썩

방탄소년단(BTS) 맏형 '진'의 정확한 입대 시기는 병무청 선택에 달렸다. BTS 멤버들은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국가 훈·포장을 받은 예술인은 입영을 만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는 병역법에 따라, BTS 멤버 중 최연장자인 진은 만 30세가 되는 올해 12월 말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17일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신청을 철회하겠다 밝힘에 따라, 진은 이르면 올해 중 언제라도 전투복을 입을 수 있다. 이날 멤버들도 활동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BTS 멤버들의 입영 절차는 사실상 병무청 손에 맡겨진 셈이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이날 "당사와 BTS 멤버들은 2025년에는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입대 결정을 알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소한 2025년 이전에는 BTS 멤버들의 군 복무를 둘러싼 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란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BTS에 대한 아쉬움과 한국적 상황을 이해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하이브 팬 플랫폼 위버스 등에선 전 세계 아미(ARMY·BTS 팬)들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등 각국 언어로 "아미는 달과 지구(진 솔로곡 '문'의 가사)처럼 BTS와 함께하겠다"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차라리 후련하다" "시간은 금방 지날 것"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한국에서 신체 건강한 남성은 모두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며 세계적 보이 그룹인 BTS의 입대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일부 외신은 한국의 정치 상황과 불안한 남북 관계까지 거론했다. 미국 블룸버그는 "BTS의 성공은 한국을 문화 중심지로 부각시켰고,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민들은 BTS가 군 의무를 면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주요 쟁점인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회피하거나 면제받는 건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했다. 미국 NBC뉴스는 "병역 문제로 BTS의 미래에는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고, 한국(여론)이 분열돼 있었다"고 전했다.

부산 공연 중 BTS 멤버들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이미 결심을 굳혔던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 15일 BTS의 부산 공연에서 멤버 진은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다"며 "앞으로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 또다시 콘서트 할 수 있겠지란 생각에 지금 이 시간,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 싶다"고 말했다. 리더 RM은 "우리 일곱명의 마음은 같다. 여러분이 믿어준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굳건히 활동을 이어가겠다. 부디 믿음을 가져달라"고 했다. 멤버 제이홉도 "믿음이 필요한 시기", 지민은 "요즘 나이 먹는 게 싫다. 여러분과 계속 공연하고 싶다" 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BTS가 입영 연기까지 철회하며 적극적인 군 입대 의사를 밝힌 배경으로 '커져가는 비판 여론'도 거론되고 있다. BTS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 간담회' 이후 병역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하이브 측은 "BTS는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는 입장에 변함 없지만 (병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멤버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병역법 개정 결론을 촉구했다. 당시는 뛰어난 성과를 거둔 대중예술인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주는 개정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었고, 정치권에선 "국익을 위해 특례를 주자"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BTS와 소속사 측에서는 일반적인 여론의 비판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BTS 멤버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각자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개별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고자 :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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