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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차례 출마해 낙선

조재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이 학교 예산으로 본인 홍보성 문자를 대량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조 이사장이 출마했다 낙선한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주민들도 이 문자를 대거 받아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17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실이 폴리텍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37만7472건 단체 문자를 발송했다. 폴리텍대 예산 586만원이 들어갔다. 발신 번호는 조 이사장 본인 명의 휴대전화 번호였다.

문자 내용은 조 이사장 본인 홍보성이 짙었다. "보내주신 마음 덕분에 폴리텍대 이사장 직을 맡게 됐다. (…)헌신하겠다"(2021년 3월 13일), "○○○라디오-조재희 폴리텍 이사장 매주 수요일 15:30 출연"(2021년 12월 22일) 등이다. 그가 전국 곳곳에 분산돼 있는 폴리텍대 캠퍼스를 자전거를 타고 투어하는 유튜브 영상을 홍보한 문자도 있었다. 영상 제목은 "폴리텍 이사장은 아무나 하나"였다. 문자 발송과 별개로 이 영상 제작에만 330만원의 학교 예산이 들어갔다.

문자 1건당 평균 발송 인원은 9만4000여 명 수준이다. 발송 대상 거의 대부분은 조 이사장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번호였다. 폴리텍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유관기관 관계자 등의 번호는 10% 수준밖에 안 됐다고 한다. 조 이사장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는데, 문자 발송 대상에는 송파구민도 상당수 포함됐다.

조 이사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국정과제비서관 등 청와대 행정관·비서관을 여러 차례 지냈다. 2006년 재보궐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시작해 18·19·20·21대 총선에 나갔지만 모두 낙선했다. 작년 3월 임기 3년의 폴리텍대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조 이사장은 문자 홍보 논란에 대해 "기관과 신입생 모집을 홍보하기 위해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3년 임기가 끝나면 바로 총선인데 총선에 출마할 것인가"라는 이주환 의원 질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아 지금 여기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폴리텍대는 고용노동부가 출연해 만든 산업인력공단이 다시 출연해서 만든 직업 교육 전문 대학이다. 법상 기타 공공기관에 속한다. 기고자 : 곽래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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