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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표 ＂척수증 지병 있어 수술＂
노조 ＂역할 못 할 바엔 사퇴하라＂

이강택<사진> TBS(교통방송) 대표가 다음 달 초 TBS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한 달간 병가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TBS 등 서울시 출연 기관은 서울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받는데 그 기간에 기관장이 장기간 병가를 내고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 18일 TBS와 서울시,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병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지난 17일부터 한 달간 병가를 냈다. 휴가 규정에 따라 이 대표는 병가 기간에도 월급을 받는다. 이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척수증이라는 병인데 빨리 수술을 할수록 좋다고 해서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척수증은 척수가 압박을 받아 손과 다리의 근력이 약해지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TBS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이 대표의 병가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다음 달 4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TBS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병가를 낸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문체위 이종배 시의원은 "행정감사에 대표가 빠지면 부실 감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대표 역할을 할 수 없다면 병가보다 사표를 내는 게 낫다"고 말했다. TBS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는 성명을 내고 "대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사퇴하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도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감사를 통해 정확히 (경위를) 밝혀내 상응하는 처분을 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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