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백지화＂ 구호… 욕설·몸싸움도

서울시가 신규 소각장 건립지를 마포구 상암동으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주민설명회가 마포구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상암동을 새 소각장 건설 후보지로 선정하고 18일 오후 상암동에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후보지 선정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포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 회원 등 마포구 주민 300여 명은 이날 설명회가 열린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을 점거하고 호루라기를 불며 "백지화" "결사반대" "오세훈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큰 소리로 외쳤다. 일부 주민들은 욕설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와 주민들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와 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 관계자들은 설명회가 30분가량 지연되자 결국 회의실을 떠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회가 무산되긴 했지만 주민들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포구 주민들이 소각장 선정 과정을 문제 삼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행철 백지화 투쟁본부 위원장은 "당초 소각장이 있는 구에는 소각장을 짓지 않는다는 방침이 갑자기 바뀌어 기존 소각장이 있는 마포구 상암동에 또 소각장을 짓기로 한 과정이 의혹투성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공람을 통해 소각장 선정 과정을 공개했고 주민설명회에서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무산돼 안타깝다"고 했다. 기고자 : 최종석 기자
본문자수 : 74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