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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홈런 등 4타점… 준플레이오프 KT 잡고 2승1패

'야생마'가 날뛰었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19일 KT와 벌인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수원)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혼자 4타점을 해결하며 9대2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MVP(최우수선수)로 뽑히고 나선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100%를 다 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남은 2경기 중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4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소형준, 키움은 정찬헌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푸이그는 키움의 영웅이었다. 1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선 그는 상대 선발 고영표가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18㎞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정규 시즌 때 고영표에게 9타수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강했던 면모를 다시 발휘했다.

푸이그는 4-0으로 앞서던 3회 1사 3루에선 KT의 바뀐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4번째 타점을 올렸다. 3타수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으로 활약한 그는 허리 통증을 느껴 8회 대타로 교체됐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MLB(미 프로야구)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동료로 국내 팬들에도 낯익다.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인기를 모았다. 빅리그 7시즌 통산 132홈런, 포스트 시즌에선 5홈런을 치는 등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좌충우돌하는 성격, 음주 운전, 여성 성폭행 혐의 등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자주 물의를 일으켰다. 메이저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마음에 한국으로 건너왔다. 올해 정규 시즌엔 홈런 21개를 때렸다. 특히 후반기에 동료 이정후와 리그 정상급 장타력을 뽐냈다.

키움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는 5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키움 타선은 장단 16안타(3볼넷)를 몰아치며 애플러를 지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오면 (1차전 선발) 안우진 등판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KT는 3회 무사 1루에서 강백호의 적시 2루타로 1점, 9회 무사 1·3루에서 신본기의 3루 땅볼로 1점 등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믿었던 선발투수 고영표가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완패했다. 정규 시즌 13승(8패)을 올린 고영표는 3회 1사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내주며 5실점(4자책점)해 패전 책임을 졌다. 고영표는 정규 시즌에도 키움에 3전 전패(평균자책점 5.60)로 부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4차전엔 소형준에 불펜을 붙여 5차전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 KT 위즈파크 1·3루 출입문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보낸 '커피차'가 눈길을 끌었다. 한 대는 친정팀인 키움 선수단, 다른 한 대는 키움에서 KT로 이적한 선배 박병호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고자 : 수원=성진혁 기자 수원=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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