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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재명 지키자" 목소리 높이지만… 일부 "당이 위험"

    김아진 기자

    발행일 : 2022.10.21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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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대선자금' 명시에 對與 투쟁 강도 높여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체포에 따른 검찰의 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 수색 시도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저열한 정치 보복" "고삐 풀린 정치 검찰의 방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의 칼끝이 이재명 대표를 겨눈다고 보고 외관상으로는 똘똘 뭉쳐 '이재명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 한 사람 때문에 민주당이 위험한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 169명 전원의 명의로 규탄문을 내고 "제1야당 당사에 대한 압수 수색 시도는 대한민국 정치사는 물론이요, 세계 정치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퇴행적 정치 행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일한 정적인 이재명 대표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의도"라며 이원석 검찰총장 사퇴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에도 긴급 최고위를 여는 등 온종일 격앙된 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비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의 야당 당사 침탈 시도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이 김 부원장의 체포 영장과 당사 압수 수색 영장에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이라는 표현을 명확히 적시하자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의원 총회에서도 발언권을 얻은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같이 싸우자"는 의견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를 대표로 만든 이상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들어도 누가 발을 뺄 수 있겠냐"며 "특히 김용 부원장의 개인 비리나 부패 사건이 아니라 검찰이 대선 자금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치 단결해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검찰의 연구원 압수 수색을 저지하기 위해 전면 중단했던 국정감사는 재개했다. 다만 검찰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는 한때 파행시켰다. 민주당 법사위 의원들은 "검찰의 압수 수색에 대해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 장관은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라"며 이날 예정됐던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보이콧했다. 이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을 찾아 "정치 수사를 중단하라"며 공개 서한을 낭독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이곳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당 일각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술렁이는 분위기다. 설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우리가 당에서 맡아서 막을 테니까 대표로 나오지 말라'는 주문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검찰이 그냥 두지는 않고 당 전체를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비공개로 모여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여파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이 대표는 무슨 상황인지 설명도 하지 않고, 그냥 '나를 따르라' 하고 있다"면서 "당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별별 얘기가 나돈다"며 "이 대표를 직접 겨누는 검찰의 공격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민생 현장을 떠나면 더 욕을 먹을 수 있다"며 국정감사 보이콧을 결정한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도 한다. 다만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이 대표를 비판하지는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직접 결백을 밝힌 상황에서 이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가는 '개딸'들에게 호되게 당할 수 있고 당내에서도 배신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며 "누구라도 쉽게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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