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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150엔(장중) 돌파, 위안화는 14년來 최저

    홍준기 기자

    발행일 : 2022.10.21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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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亞대표 통화 동반 추락…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

    달러화 강세 여파로 엔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20일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을 돌파했다. 아시아 대표 통화로 볼 수 있는 엔화가 위안화와 함께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촉발된 '강달러' 현상 때문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적 노력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는 것이다.

    ◇심리적 마지노선 깨졌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는 달러당 15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외환 당국 관계자는 "특정 환율 수준(150엔)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급격한 움직임이 있을 때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달러당 150엔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준선이기 때문에 붕괴된다면 일본 내부적으로 외환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개입으로 엔화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요구, 그런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24년 만에 단행한 시장 개입 이후 일시적으로 진정됐지만, 다시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데다, 시중 금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 오름세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55%까지 올랐고, 지난 14일 4% 선을 넘어선 10년물 금리도 4.14%까지 올랐다. 미국 실업률은 5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인 3.5%를 기록하고 있고, 8%대 고물가가 지난 3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면서 다음 달 초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반면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국채 매입을 통해 국채 10년물 금리를 0.25% 아래로 억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위안화 약세

    위안화 가치 역시 강달러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248위안까지 올랐다.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7.252위안까지 오르면서 14년 만에 위안화 가치가 가장 낮아졌던 지난달 수준에 다시 근접하는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역외 외환 시장에서의 위안화 가치도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지난달 위안화 가치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이 깨짐)'를 기록한 이후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위기 등도 위안화 약세의 원인이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다음 달에도 금리를 크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를 초래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그래서 중국이 여행객에 대한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환율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가치 추락이 아시아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고자 :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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