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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측 前변호사 공개 '사랑해요' 피해자 문자… 여성단체 "진실 왜곡"

    신지인 기자

    발행일 : 2022.10.21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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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락 잘린 짜깁기 유포… 참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가 박 전 시장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외부에 공개한 변호사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가 20일 "피해자 공격을 위해 (메시지를) 왜곡, 짜깁기 유포하고 있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박 전 시장 유족의 법률 대리인을 맡다 올해 1월 사임한 정철승 변호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박 전 시장과 당시 그의 비서였던 피해자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이 문자에는 피해자가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라고 쓴 내용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전 시장 유족은 작년 1월 "박 전 시장이 성희롱을 했다"는 결정을 내린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이 결정을 취소하라는 행정소송을 냈는데, 재판 과정에서 메시지 내용이 유족 측에도 전달됐다.

    하지만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각 메시지는 피해자가 과거 인권위에 직접 제출한 것이고 인권위가 성희롱 결정을 내릴 때 이미 검토한 것"이라며 "인권위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피해자가 쓴 메시지와 관련해서 "'사랑해요'는 정치인을 향하는 지지, 응원, 고양의 표현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피해자가 다른 동료들과 상급자에게도 썼던 표현"이라고 했고, "'꿈에서 만나요'는 박 전 시장 연락이 밤늦게 반복되어, 이를 중단하고 회피하고자 할 때 어린아이 달래듯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표현이었다"고 했다. 두 단체는 "성폭력 판단에서 상황과 맥락이 삭제되어선 안 된다"며 "피해자에 대한 더 이상의 공격은 안 된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본지 통화에서 "비서 본인이 메시지 전체를 갖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일부를 왜곡하고 짜깁기할 수 있겠나"라며 "'사랑해요'나 '꿈에서 만나요'를 해명한 (여성단체 측의) 입장문 내용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고, 어떻게든 발언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기고자 :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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