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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 호남 첫 코스트코… 12월 사업승인 예정

    권경안 기자 김정엽 기자

    발행일 : 2022.10.21 / 호남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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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왕궁물류단지에 입점 예정… 지역 상인들은 반발

    전북 익산시 왕궁물류단지에 호남 지역 최초로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입점하는 일이 가시화하면서,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산시는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유동 인구가 늘어 인근 왕궁 백제 유적지 등 관광지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실효성 있는 상생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복합 쇼핑몰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소상공인들이 상권 축소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왕궁물류단지㈜는 최근 전북도에 왕궁물류단지 지구단위 변경 승인서(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서엔 코스트코 등 대규모 유통 점포 입점을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45만258㎡ 부지를 마련하고 2024년까지 기반 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계획서를 접수한 전북도는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내달 심의위를 열고, 이르면 12월 승인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주민 의견 청취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왕궁물류단지㈜는 토지 매입, 지구단위 변경과 실시 계획 승인 등 코스트코가 들어올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가 인·허가를 해주면 ㈜코스트코 코리아가 물류단지 부지를 분양받아 입점할 예정이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왕궁물류단지㈜와 단지 내 4만9586㎡ 부지에 대한 조건부 계약을 맺었다.

    만약 익산에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호남권 최초 진출이 된다. 하지만 소상공인과의 상생 협력안을 담은 지역협력계획서를 익산시에 제출해야 하는데, 현재 소상공인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익산시도 '대형 유통업체 입점 대응 TF'를 만들어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상생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익산시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모두 상생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소상공인들은 "하루라도 빨리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며 익산시를 압박하고 있다. 김양배 익산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수익금 일부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소상공인 협력기금 조성, 지역 농산물 우선 판매 등 실효성 있는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3년 전부터 요구해왔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며 "상생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스트코 입점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가 익산에 그치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 익산과 경계에 있는 전주와 완주는 물론, 전북 전역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의 한 소상공인은 "도민들이 지금도 대전에 있는 코스트코까지 원정 쇼핑을 가는데, 바로 코앞에 들어오면 그 피해는 대형 마트가 들어서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2012년 전남 순천과 2017년 전북 전주·완주 등 호남권에 코스트코 입점이 추진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순천시는 부지 매매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입점이 취소됐고, 전주시는 소상공인 보호를 이유로 입점을 거절했다.

    광주시도 지난 대선에서 복합 쇼핑몰이 이슈로 떠오른 이후 적극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신세계그룹, 롯데쇼핑이 복합쇼핑몰 경쟁에 뛰어들었다. 광주신세계는 지금의 백화점 옆 부지(서구 광천동)에 쇼핑몰 개념의 백화점을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관광단지(광산구 운수동)에 '스타필드'를 짓기로 하고, 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전남방직 부지(북구 임동)에 도심형 복합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했다. 롯데쇼핑은 부지를 찾고 있다.

    이처럼 복합 쇼핑몰이 가시화하자 중소상공인들은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면 재래시장과 상점들이 위축돼 매출 피해를 크게 볼 것"이라며 피해 보상과 상생 방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소상공인과 공존하고, 지역 상권과 조화를 이루는 복합 쇼핑몰을 추진하겠다"며 "시민·시의회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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