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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이근배·신달자·유자효 등 시인들 "애장품 내놓고 앞치마 두른 채 음식 팔았죠"

    이영관 기자

    발행일 : 2022.10.21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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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300여명 난민 돕기 바자회
    수익금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

    한국시인협회(이하 시협)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연 바자회 수익금 전액을 내놓은 것.

    올해로 창립 65주년인 시협으로서는 처음 여는 바자회다. 문정희·나태주 등 회장을 지낸 시인들이 자신의 시구를 적고 서명한 시첩(詩帖)등을 만들고, 300여 명의 시인이 내놓은 생활용품·예술품 등을 팔았다. 김남조·허영자·이근배·신달자·오세영·이건청 등 시인, 유엔난민기구 관계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인 송현옥 교수 등 각계각층 1000여 명이 이틀간 방문했다.

    이틀간 바자회에서 물건과 음식을 판 것도 시인들이었다. 30여 명의 시인이 주황색 앞치마 등을 입은 채로 일했다. 옷과 가방 등을 판매한 김금용 시인은 "많은 물건이 들어와 1주일 동안 물건의 가격을 매겨야 했을 정도로 바빴지만, 봉사하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바자회 진행을 도운 신달자 시인은 "시인협회 로고를 넣어 스카프를 만들어 팔자는 제안을 했다. 많은 시인이 참여해줘 기뻤다"고 말했다.

    시협 유자효 회장은 "골방에서 시를 쓰는 시인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물건과 음식을 팔았다. 시인의 본령은 시를 써서 난민을 돕는 것이겠지만,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것"이라며 "한국 시인들의 온정이 난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난민 문제는 우리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가 6·25 전쟁의 폐허에서 살아날 수 있던 건 우방 국가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받은 은혜를 갚음으로써, 한국이 경제력 못지않게 정신적 측면에서도 일류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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