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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악화 우려도 담겨
지난달 보고서보다 비관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펴내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기 침체(recession)'라는 단어가 13차례나 언급됐다.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경기가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의 10월 베이지북에서 '경기 침체'는 13회 등장해 9월(10회)보다 3회 늘었다. 연간 8차례 발간하는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이 관할하는 각 지역의 경기 흐름을 담는다. 이달 나온 베이지북은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쓰인다.

이달 베이지북에서는 고용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눈에 띄었다. 베이지북은 "여러 분야에서 노동 수요가 얼어붙었다"며 "일부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불경기 우려 속에 신규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9월 베이지북에서 "고용은 대부분 지역에서 적당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비관적인 톤이 강해진 것이다.

연준이 그동안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빠른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지표가 나빠지지 않았다는 믿음이 있었다. 만일 노동시장이 정체되거나 악화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 각 지역 연은은 베이지북을 통해 침체 우려를 전했다. 시카고연은은 향후 몇 달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했고, 댈러스연은은 수요 약화와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해 신규 고용 둔화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경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저지하기 위한 금리 인상 행보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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