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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물 한 병을 사면, 산 금액의 2.15%가 어린이 백혈병 환자를 위해 쓰인다.

농심은 10월부터 백혈병 어린이 환자를 돕는 '백산수 한정판' 판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한정판을 판매하고, 내년 세계 소아암의 날(2월 15일)에 매출액의 2.15%를 기부할 예정이다. 농심은 작년에도 백산수 한정판을 판매, 올해 2월 세계 소아암의 날에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물병에 새겨진 희망

백산수 한정판 라벨에는 어린이 백혈병 환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새겨졌다. 올해 초 농심이 어린이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그림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 15개가 인쇄된 것이다. 이 중에서도 김윤지(13)양은 어린 시절 병원에서 치료받던 기억을 떠올리며, 건강을 되찾은 지금에 감사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 아동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림의 오른쪽엔 윤지양이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누워 있던 모습, 약을 먹으며 힘들어하던 모습, 머리카락이 다 빠진 채 마스크를 쓰고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예전의 모습이 있다. 왼쪽엔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발그스름한 볼을 붉히며 예전의 모습을 회상하는 지금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지양은 생후 29개월에 급성림프성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끈질긴 치료를 견뎌낸 덕분에 병마(病魔)를 이겨냈고 지금은 또래 친구들과 실컷 뛰어놀 수 있게 됐다. 윤지양은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것도 기쁜데 제 그림이 새겨진 물병이 판매가 된다니 뿌듯하다. 웹툰 작가가 되겠다는 장래 희망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기분"이라면서 "나와 비슷한 시기에 병원에 들어와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10년간 치료를 받다가 최근에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간 친구도 있다. 제가 지금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아픈 친구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또한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물 한 병의 나눔'

농심은 2018년부터 백혈병 어린이 환자를 돕기 시작했다. 소아암 환아들은 면역력이 약하다. 마시는 물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생수를 사서 마시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농심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손잡고 협회에서 운영하는 전국 10여 개 센터와 쉼터, 환아 320가정에 매달 백산수를 지원하기 시작한 이유다. 이들 가정은 매달 백산수 500mL를 3박스씩 정기적으로 배송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환아들의 건강이 좋은 물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경제적 부담 없이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 지원을 시작했다"면서 "환아와 부모님들이 편지를 보내올 만큼 백산수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농심은 어린이 백혈병 환자에겐 '제2의 생일'이나 다름없는 골수이식 기념일에 선물을 전달하는 '심심(心心)키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심심키트엔 어린이 백혈병 환자의 나이와 성별, 취향을 고려해 장난감, 도서, 생필품 같은 다양한 선물을 담아 보낸다. 이른바 '개인 맞춤형 선물 증정' 프로그램이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전국 100명의 환아에게 심심키트가 전달된다.

해마다 사내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통해 헌혈증도 모아서 투병 중인 환아들에게 전달한다.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헌혈자가 급감해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작년보다 더 많은 농심 임직원이 올해 헌혈에 참여했다. 농심이 전달한 헌혈증은 조혈 기능 저하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수혈이 필요한 환아들에게 전달됐다.

농심은 또한 작년부터 백혈병 소아암 환아를 응원하는 비대면 트레킹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각자 걷고 싶은 길을 5㎞가량 걷고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면, 농심은 이들의 참가비 전액을 백혈병 소아암 환아 지원 사업에 기부한다. 농심 관계자는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 환자부터 가족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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