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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FnC 볼트

"가볍고 신고 벗기에 편해야 합니다." "10시간 이상 신어야 하니 통풍이 잘됐으면 합니다." "아무리 작업화라지만 스타일도 좋았으면 좋겠네요."

산업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해온 961명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워크슈즈가 나왔다.

코오롱 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는 올해 워크슈즈 '볼트'를 새로 출시했다. 워크웨어는 건축·건설·기계 분야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 작업복을 일컫는 말이다. 전 세계 워크웨어 시장은 약 50조원 규모. 이 중에서 국내 워크웨어 시장은 1조원 정도다. 해외에선 건설 경기가 회복되고 여성 노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워크웨어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지만, 국내에선 아직 미미한 수준. 대기업이 나서서 전문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코오롱 FnC가 유일하다. 코오롱 FnC는 지난 2000년 향후 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수십년간 다양한 유니폼을 수주해온 노하우를 살려 직접 고품질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를 만들었다. 올해는 작업복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신는 작업 신발까지 제작했다.

워크슈즈 '볼트'는 목수·건축가·정비사·기계공 같은 전문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직접 "어떤 워크슈즈가 필요하냐"고 묻고 그 의견을 녹여 내놓은 결과물. 제작 전부터 소비자 의견을 충실히 들었다. 작년 5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워크슈즈를 만들겠다'는 기획을 알렸다. 어떤 안전화가 현장에서 필요한지를 물었고, 댓글을 통해 961명의 고객 의견을 모았다.

볼디스트 팀은 댓글을 통해 모은 고객 목소리를 토대로 '미끄러지지 않는 아웃솔' '푹신한 중창(미드솔)' '항균·방취 기능이 있는 안창' '단단하고 가벼운 앞코' '신고 벗기 좋게 지퍼를 달 것' '통기성을 고려해 그물 소재 적용' '뻔한 등산화 디자인은 탈피' 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시작했다. 완성된 워크슈즈 '볼트'는 내놓자마자 판매율 80%를 넘기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볼디스트 관계자는 "워크슈즈 볼트의 성공에 힘입어, 산업 현장 작업자에게 꼭 필요한 허리띠 모양의 공구 수납 주머니인 '툴 벨트'를 조만간 시장에 다시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디스트팀의 작업은 코오롱 FnC가 최근 지속하고 있는 소위 'VoC(Voice of Customer)' 경영의 일환이기도 하다. 패션 업계가 계속해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내놓는 와중에도 '고객이 결국 해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소비자의 접촉하는 '결정적 순간(Moment of Truth)'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VoC 팀을 지난 1월에 신설했고 VoC팀원들이 8개월 동안 코오롱 FnC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전국 51개 매장을 돌며 매장과 고객 목소리를 직접 수집해서 업무에 적용하도록 했다"면서 "앞으로도 상품 기획·판매·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중심엔 고객의 목소리가 있음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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