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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KT,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물러설 곳 없는 단판 승부만 남았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2패로 맞선 KT와 키움은 22일 고척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최종 5차전을 벌인다. 홈팀 키움은 국내 에이스 안우진, 원정팀 KT는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타선에선 지난 수년간 한국 야구 최고 타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 이정후와 강백호가 대결한다.

◇국내 최고 투수·타자 나선다

키움은 정규 시즌 최우수 선수(MVP) 후보로 꼽혔던 안우진과 이정후에게 사활을 건다.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를 차지한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력투구를 펼치며 위력을 과시했다. 6이닝 동안 공 88개를 던져 안타 3개만 허용하고 삼진 9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0일 4차전에서 팀이 후반 앞서나갈 때 안우진을 투입해 승세를 굳히려 했으나, 이날 팀이 패배하자 안우진을 5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안우진은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하며 노하우가 생겼고, 컨디션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규 시즌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가을에도 어김없이 강한 타자다. 그는 현재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안타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매 경기 새로 쓰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와 2루타, 타점을 생산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1·3차전에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2·4차전에는 무안타로 침묵했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 여부도 5차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타격 천재와 외인 에이스 출격

KT는 지난해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시즌 우승을 놓고 삼성과 벌인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크)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쿠에바스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로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엔 웨스 벤자민에게 기대를 건다. 벤자민은 올 시즌 두 경기를 뛰고 부상으로 방출당한 쿠에바스 대신 KT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벤자민은 9월 들어 3연승 상승세를 타면서 시즌을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마쳤다. 그리고 그 기세를 포스트시즌에도 이어갔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구원 등판해 홀드를 올렸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엄상백, 고영표 등 국내 선발진도 불펜에 대기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선에선 강백호의 반등에 이목이 쏠린다. 강백호는 올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62경기 타율 0.245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와일드카드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6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려 팀 내 타점·득점 1위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그래픽] 최종전 영웅은 누구?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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