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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기업 단기차입금 500조 달해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레고랜드 사태'가 뇌관이 된 자금 시장 경색이 쉽게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과 10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월 금통위에서 빅 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한은의 빅 스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5% 이상의 물가 상승률이 9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한은이 적극 대응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국내 자금 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한은이 11월 빅 스텝을 밟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50억원+α'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자본 시장의 경색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예정보다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권시장 대란의 방아쇠가 레고랜드 사태라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국내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 규모가 지난 6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532조원에 달한다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빅 스텝이 아닌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만 밟는 게 합당하다는 요구가 갈수록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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