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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운영비 마련못해 인수 포기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가 25일 안산시청을 압수 수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 금지된 상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검찰의 압수 수색은 안산시가 2013년 성남일화 축구단(성남FC 전신)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과정을 담은 공문 등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산시는 연간 30억~40억원에 이르는 축구단 운영비를 지원할 기업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서 성남일화 인수를 중단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3년 말 성남일화를 전격 인수해 성남FC를 만든 뒤 연간 150억원 규모 운영비 마련에 나섰다. 2014년 일반 공모를 두 차례 했지만 8억원 모금에 그치면서 사업 관련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들에서 자금을 받는 방법을 찾게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후 성남시는 2015년 두산건설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줬고 두산건설은 2016~2018년 성남FC에 후원금 50억원을 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두산건설 이모 대표와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하면서 '김씨가 이재명, 정진상 등과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 대표와 정 실장이 공무원으로 부정한 청탁을 받고 뇌물은 성남FC에 전달되게 했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김용(구속)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 자금' 8억여 원 수수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김 부원장을 사흘째 불러 조사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없고, 내가 돈을 요구했다는 유씨 등 발언도 허위"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돈이 전달된 시점과 장소 등을 적은 남욱 변호사 측 메모, 돈이 전달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출입 내역 등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마련한 남 변호사, 이 돈을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유씨의 증언뿐 아니라, 중간 전달책인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에게 "작년 4월 김 부원장과 유씨가 경기 성남시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만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진술도 받았다고 한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은 유씨, 그와 사실혼 관계인 박모씨에게 신변 보호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에 대한 신변 위협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변 보호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고자 :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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