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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5년간 추적 관찰… 사망률·약 부작용 차이 없어

고혈압은 동맥경화를 유발해서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항고혈압제(혈압약)를 복용해서 혈압을 적절히 낮추면 합병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혈압약은 보통 아침에 복용한다. 하지만 정상인 혈압은 밤에 가장 낮고 아침에 가장 높기 때문에, 전날 저녁에 미리 혈압약을 먹는 것이 생리 주기에 맞고 효과도 좋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어왔다. 최근 세계 최고 논문 영향력 지수를 보인 국제 학술지 랜싯에 혈압약을 하루 중 언제 복용하는지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 발생 차이를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있는 평균 65세 영국인 2만1104명을 무작위로 반으로 나눠 1만503명은 혈압약을 저녁에 복용하게 하고, 1만601명은 아침에 복용하도록 했다. 이들을 평균 5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 또는 입원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저녁에 혈압약을 복용한 경우는 362명(3.4%)에게 심혈관 질환이 발생했고, 아침에 혈압약을 복용한 경우는 390명(3.7%)에게 발생했다. 양 그룹 차이가 없었다. 전체 사망률에서도 차이가 없었고, 혈압약 부작용 발생에도 차이가 없었다.

혈압약에 대한 임상 연구는 혈압약을 주로 아침에 복용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그간 혈압약을 관행적으로 아침에 복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정한 시간에만 꾸준히 복용한다면, 아침이건 저녁이건 아무 때나 복용해도 된다. 고혈압 환자들은 다른 약제를 함께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혈압약이라도 편리할 때 먹어도 된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기고자 :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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