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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5보〉(69~ 82)=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져간다. 인간의 발전 속도로는 AI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인간끼리의 이견은 '기풍 차이'로 돌리기도 하지만 AI 견해는 무조건 '정답'으로 간주된다. 인간의 역할은 매번 '끄덕끄덕'이나 '갸우뚱'에 그친다. 69만 해도 AI가 제시한 참고 1도가 월등하다.

백 70도 "실속이 없다"는 판정과 함께 74에 두어 빨리 안정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인공지능의 눈엔 71도 마음에 안 든다. 참고 2도 1이 대안(代案). 백 2를 강요한 뒤 이하 13까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깔끔한 수순이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이 따로 없다.

72에 AI가 또 한 번 고개를 가로젓는다. 반대쪽 '가'로 역행하라는 것. 이후 흑 78, 백 '나', 흑 72면 '다'로 젖혀이어 좌변을 최대한 키운다. 가장 큰 실착은 73으로 지적됐다. '라'에 붙여 눈을 없애고 대마를 추격할 기회를 놓친 것. 82까지 오히려 중앙과 우변 흑이 양단된 모습이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2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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