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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둔화로 경기침체 우려 커져
연준 12월 속도조절 전망 나와

지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반등했지만,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둔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연율 환산 기준)은 지난 1분기(-1.6%), 2분기(-0.6%)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2.6%)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개인 소비는 1.4% 증가해 2분기(2%)보다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고금리·고물가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뜻이다.

성장률 반등과 소비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상승 마감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해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가 집계한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가 20여 년 만에 7%를 돌파하면서 또 다른 침체 신호가 감지되기도 했다. 27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으로 가는 길은 열려 있지만 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오는 12월부터는 연준이 긴축을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그 기세를 연말까지 이어가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24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미국이 속도 조절을 하게 되면 기본 전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 자금 시장 경색으로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고, 한은도 일부 지원을 하게 되면서 '빅 스텝'은 부담스러운 선택지가 됐다. 그렇다고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선회한다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는 것이 문제다. 올해 한은은 11월 한 차례 기준금리 결정이 남았고, 미국은 11, 12월 두 차례가 남아 있다. 기고자 :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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