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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悲劇)은 드센 팔자에 직면한 사람들 이야기다. 아버지를 살해한다는 신탁을 타고 난 오이디푸스가 대표적인 예. 흔히들 오이디푸스의 패륜이 신탁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저자는 "화나면 주먹부터 뻗는 성격 때문에 아버지를 죽인 것"이라 해석한다. 명리학 고전에 '성공 속에 실패가 있고, 실패 속에 성공이 있다(成中有敗, 敗中有成)'이란 말이 있다. "누군가를 출세로 이끈 힘은 곧 그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힘이라는 뜻이다. 즉, 성격이다."

명리학 관점에서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들을 바라본다. 프로메테우스, 엘렉트라, 안티고네…. 운명을 넘어서려 분투하던 이들이 결국 패배한 이유를 저자는 "자기 자신을 잘 몰라서"라 결론 내린다. "팔자를 공부해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행위는 체념이 아니라 수용이다. 자기 행동을 이해하고 다른 선택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다." 저자는 현직 기자. 전작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으로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