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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서 LG에 1패뒤 3연승… SSG와 내달 1일부터 대결

결승 홈런에 쐐기 적시타. '쿠바산 야생마'가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리그를 거쳐 올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는 28일 LG와 벌인 플레이오프 홈 4차전에서 2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1차전 패배 후 3연승하며 5전 3선승제 시리즈를 통과했다. 2019년 준우승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키움은 정규 시즌 1위 SSG와 11월 1일부터 우승을 놓고 7전 4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리는 SSG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선수들과 멋있게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는 4경기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에 2타점을 올린 이정후가 차지했다. 2019년 SK(현 SSG)와의 플레이오프 MVP 수상에 이어 3년 만에 같은 기쁨을 누렸다.

플레이오프 4차전 MVP 푸이그는 단기전에서 '한 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그는 1-1로 맞서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던진 시속 138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차전에서 상대 에이스인 켈리를 공략해 2점 홈런을 뺏어낸 데 이어 다시 대포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푸이그는 KT와 벌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1회 결승 3점 홈런을 시작으로 이번 포스트 시즌 들어 홈런 3개로 거포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푸이그는 2-1로 앞서던 7회 1·3루에서 또 타점을 올렸다. LG 정우영이 던진 150km짜리 직구를 중견수 앞쪽으로 보내 3루 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배트가 부러졌는데도 타구에 힘을 실어 보냈다. 푸이그는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6번 타자 김태진은 이어진 1사 2·3루에서 LG가 급히 투입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에게 적시타를 뽑아내 4-1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키움 선발 투수 타일러 애플러는 6회까지 1실점(7피안타 2삼진)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1회 1사 후 LG 2~4번 타자에게 3연속 단타를 맞고 먼저 1점을 내줬을 뿐, 이후 노련한 투구로 버텨냈다. 애플러는 1차전 선발로 나왔다가 수비진 실책이 겹치는 바람에 3이닝 4실점(1자책점)하고 물러났다. 사흘만 쉬고 나왔지만, 1차전 당시 공을 47개만 던졌기 때문에 체력에 문제가 없었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시속 147km였다. 키움은 7회부터 구원 투수 최원태, 김동혁, 김재웅을 올려 뒷문을 잠갔다.

1차전에서 공 95개(6이닝 2실점)를 던지고 승리를 따냈던 LG 켈리는 사흘 휴식 후 4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패전 투수가 됐다. 2019년부터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켈리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승을 거뒀고, 팀은 모두 이겼다. LG는 켈리가 등판하지 않은 경기에선 9전 전패였다. 이날 패배로 '켈리 불패' 공식도 깨졌다. 8회 1사 1·3루 추격 기회에서 4번 타자 채은성이 병살타를 치면서 LG의 마지막 희망까지 사그라들었다.

LG는 키움과 나란히 9안타를 치고도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정규 시즌에서 창단 후 최다승인 87승을 거두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2002년 준우승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정규리그 3위 키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고, 1차전을 잡아 유리한 입장이었음에도 2~4차전을 내주면서 허무하게 가을 야구에서 물러났다. 류지현 LG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래픽] 한국시리즈 SSG(1위) VS 키움(3위) 기고자 : 성진혁 기자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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